처음 실내 수영장에 등록하고 강습을 받으러 가면, 자유수영 레인과는 사뭇 다른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특히 초급반을 거쳐 교정반, 연수반으로 올라갈수록 회원들끼리 똘똘 뭉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말로 가르쳐주지 않는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이걸 몰라서 쭈뼛거리다가 자칫 '수영장 텃세'를 당했다고 오해하는 수린이(수영 초보) 분들이 많습니다. 매일 수영을 다니면서 저도 치열하게 헤엄치며 몸소 깨달은, 수영장에서 절대 욕먹지 않고 사랑받는 3가지 필수 매너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샤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집에서 씻고 왔어도 무효)
수영장 룰을 모르는 초보분들이 가장 많이 지적을 받는 부분입니다. "나 집에서 방금 씻고 나왔는데?" 혹은 "어차피 물에 들어갈 건데 물로만 대충 헹구지 뭐"라고 생각하고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면 100%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됩니다.
실내 수영장은 수십 명이 같은 물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샴푸와 비누칠을 해서 몸의 각질과 유분, 땀을 완벽하게 씻어낸 뒤 수영복을 입고 입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특히 집에서 바르고 온 선크림이나 바디로션은 수영장 수질을 망치는 주범이므로 반드시 꼼꼼하게 폼클렌징으로 닦아내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 강습의 경우 어머님들이 아이들 집에서 씻고 왔다며 수영복을 집에서 입혀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도 예외는 없습니다!!
2. 레인 출발 순서와 5초 간격 룰 (1번 자리의 무게)
강습반에 들어가면 출발하는 순서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실력이 가장 좋고 체력이 뛰어난 회원이 맨 앞(1번 자리)에 서고, 그 뒤로 실력순으로 줄을 서게 됩니다.
- 출발 간격 지키기: 앞사람이 출발하자마자 바로 뒤따라가면 앞사람의 발에 손이 부딪히거나 진로를 방해하게 됩니다. 반드시 앞사람이 출발하고 약 5초 뒤(또는 앞사람이 5m 앞 빨간 선을 지났을 때, 앞사람이 깃발을 지나가고 난 뒤)에 출발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 자리 양보하기: 수영을 하다가 앞사람과 간격이 너무 벌어지거나, 뒷사람이 내 발을 자꾸 툭툭 칠 정도로 바짝 따라온다면? 다음 턴을 할 때 벽 쪽으로 잠시 비켜서 뒷사람을 먼저 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라 모두가 즐겁게 운동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3. 벽(턴 하는 곳) 가운데 비워두기
숨이 차서 레인 끝에 도착해 쉴 때는 절대 레인 정중앙에 서 있으면 안 됩니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벽을 찍고 턴(돌기)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 가운데를 막고 서 있으면 그대로 충돌 사고가 납니다.
도착해서 숨을 고를 때는 재빨리 레인의 오른쪽이나 왼쪽 구석으로 바짝 붙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턴을 하는 구간은 항상 열어두어야 뒷사람들이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수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수영장은 몸싸움이 없는 개인운동 같지만, 좁은 레인 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배려의 스포츠입니다. 이 세 가지 룰만 잘 기억하셔도 어느 강습반을 가든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열수(열심히 수영)' 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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