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비싸고 좋은 수경을 사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물속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김서림'입니다. 강습 중에 숨이 차올라 안그래도 힘든데, 수경까지 뿌옇게 변해서 앞사람 발이 안 보이면 그것만큼 답답하고 텐션이 떨어지는 일이 없죠.
수영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이 왜 강습전 샤워실에서 수경에 무언가를 꼼꼼히 바르고 있는지, 수경 시야를 새것처럼 맑게 유지하는 안티포그액 바르는 루틴과 급할 때 쓸 수 있는 대체품(리뉴, 퐁퐁)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새 수경도 한 달이면 김이 서리는 이유
새로 산 수경에는 공장에서 출고될 때부터 렌즈 안쪽에 '안티포그(김서림 방지) 코팅'이 얇게 입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코팅은 영구적인 것이 아닙니다.
수영장의 락스물, 손가락으로 렌즈 안쪽을 문지르는 습관, 수건으로 거칠게 닦아내는 행동들은 이 코팅을 빠르게 벗겨냅니다. 보통 매일 수영을 간다고 했을 때 길어도 3~4주면 공장에서 출시되는 기본 코팅이 수명을 다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직접 코팅을 입혀주어야 합니다.
2. 실패 없는 안티포그액 3단계 루틴
안티포그액을 발라도 금방 김이 서린다면 바르는 방법이 잘못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 1단계: 렌즈 안쪽 유분기 제거하기 - 렌즈 안쪽에 얼굴 기름기나 화장품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코팅액이 먹지 않습니다. 바르기 전, 렌즈 안쪽을 폼클렌징이나 중성세제로 살짝 문질러 뽀득뽀득하게 닦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줍니다.
- 2단계: 얇게 펴 바르고 20분 이상 방치하기 - 렌즈 안쪽에 안티포그액을 한 방울 톡 떨어뜨린 후, 스펀지 팁이나 실리콘 스틱으로 빈틈없이 얇게 펴 바릅니다. (여건이 안될 땐 손가락을 이용해 얇게 펴발라 주세요-수영전 샤워시 바르는 경우가 많아 손가락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 요즘은 스프레이 타입도 있어서 뿌려주기만 해도 되요) 핵심은 '건조 시간'입니다. 바르자마자 물에 들어가면 코팅액이 다 씻겨 내려갑니다. 최소 강습 20~30분 전(집에서 출발할 때)에 발라두고 바짝 말리면 코팅막이 제대로 형성됩니다.
- 3단계: 입수 직전 살짝만 헹구기 - 수영장에 들어갈 때, 렌즈 안쪽에 고인 물방울만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흐르는 물에 1초 정도만 스치듯 가볍게 헹궈냅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 안티포그액을 다 씻어내거나 샤워기 물로 씻어내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3. 안티포그액 두고 왔을 때? 대체품 리얼 후기
수영 가방을 챙기다 안티포그액을 깜빡했을 때 쓸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 입니다.
- 렌즈 세척액 (리뉴): 가장 추천하는 대체품입니다. 안티포그액과 성분이 비슷해 렌즈 안쪽에 몇 방울 뿌리고 헹궈내면 강습 50분 정도는 거뜬하게 버텨줍니다. 눈에 들어가도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안티포그액 대신 리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주방세제 (퐁퐁): 렌즈 안쪽에 아주 소량을 발라두고 헹궈냅니다. 계면활성제가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막아주어 효과는 아주 강력합니다. 다만 덜 헹궈져 세제가 남아 있으면 수영 도중 눈이 심하게 따가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천연 안티포그 (침): 수영장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쓰는 클래식한 방법이죠? 놀랍게도 침 속의 효소 성분 때문에 김서림 방지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위생상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상쾌하고 재밌는 수영 강습을 위해서는 맑은 시야 확보가 1순위입니다. 앞이 잘 안보이는 뿌연 수경으로 강습내내 고통받지 마시고, 귀찮더라도 안티포그를 바르는 습관을 꼭 들여보세요. 선명한 시야로 훨씬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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